꼼짱의 아기는 오늘로 벌써 67일이 되었네요.
모두 육아하면서 '설마 내가 그러겠어?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길 수 있는 실수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누고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두 육아 필수템인 분유포트를 사용하고 계시죠? 꼼짱도 분유포트 덕을 많이 보며 육아를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아기를 낳고 지인에게 분유포트 세척할 때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분유포트를 세척할 때 물때를 제거한다고 구연산이나 식초를 이용하여 세척을 자주 하잖아요.
그런데 이 구연산물이나 식초 끓인 물을 깜빡하여 그대로 아기에게 분유를 타서 먹였다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였어요.
그 당시 저 역시 '에이!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겠어? 나는 그런 실수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였는데.. 저한테서 일어났더라고요.
- 구연산물로 된 분유를 먹이게 된 사건
꼼짱이 아기가 2개월이 채 안된 54일째 되던 날이었어요. 평상시랑 똑같이 분유포트로 끓인 물로 분유를 탔는데 이상하게 5분이 지나도 분유가 잘 섞이지 않는거예요.
'이상하다. 왜 이러지..? 버리고 다시 새로 타볼까?'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아기가 배고프다고 엄청 울어서 새로 타겠다는 생각을 접고 얼른 분유를 섞기 바빴죠.
그러고 분유가 다 녹은 다음에 아기에게 분유를 주는데도 뭔가 이상한 거예요. 젖병 주변이 몽글몽글 분유 자국같이 남아있더라고요. 이날은 또 새 젖병에다가 분유를 탄 날이어서 '세척이 잘 안 됐나? 살균이 안됐나? 뭐지?' 하며 아기에게 분유를 주었답니다.
저희 아기는 너무 잘 먹는 아기여서 160ml를 먹는 아기인데.. 이 날따라 90ml도 안 먹고 혀를 내밀어 분유를 뱉더라고요?
어디 아픈 건 아닌지.. 중간 트림을 하고 싶나 하여 트름을 또 시킨 다음에 다시 먹이려고 하였는데 총 120ml만 먹고 안 먹는다고 하고 입을 꾹! 닫았어요.
다 먹인 젖병을 보니 주변이 너무 몽글몽글하게 얼룩이 남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젖병 주변이 이상하고 아기가 분유를 다 먹지 않았다고 하니.. 남편이 분유포트를 세척한다고 구연산물을 이용하여 끓였다고 하였는데.. 제가 깜빡 잊은 거 있죠..
너무 당황스럽고,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면서 나로 인해 아기한테 잘못되면 어쩌지..? 이런 실수를 하다니 하고 펑펑 울다가 침착하게 맘카페를 찾아보았어요.
저와 같은 실수를 한 분들이 많으셨고 대부분 병원이나 119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아기여서 어떻게 해 줄 수가 없고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답변들만 있었답니다.
어떤 글에선 응급실까지 갔다 왔다고 하여 너무 걱정돼서 제가 다니는 소아과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니 구연산이 엄청 강한 산성 성분이어서 큰일 날 수 있으니 약국에서 식용 숯가루를 사서 티스푼으로 아주 소량을 덜어 아기에게 먹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라고 하더라도 분유만 먹는 아기에게 식용 숯가루라니.. 저는 선뜻 먹일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갔더니.. 어른이었다면 위세척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아기가 너무 개월수도 적다 보니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다는 답변만 받고 돌아왔어요.
이대로 그냥 숯가루를 먹여야 하나 하고 글을 찾아보니 식용 숯가루가 실제로 독소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정보가 많았지만 성인이 아닌 어린 아기한테 먹이기에는 역시나 결정 내리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꼼짱에게는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는 친구가 있다는 걸 갑자기 생각이 나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소아과 담당 교수님께 물어봐달라고 했더니, 숯가루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맞지만 아직 어린 아기이기도 하니 먹이지 말고, 아기 몸에 발진이 났는지, 잘 자고 잘 놀고, 잘 먹는지 계속 관찰을 하고 평상시대로 똑같이 분유를 그대로 먹여보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분유를 잘 먹고 대소변까지 평상시랑 똑같이 정상적으로 잘 보면 크게 문제 되지 않으나, 혹시라도 아기 컨디션이 안 좋거나 잘 안 먹거나 그러면 바로! 응급실로 뛰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답니다.
실제로 구연산 제품 뒷면에는 만일 섭취 시 물 또는 우유를 섭취하라고 적혀있었고, 일단 대학병원 선생님 말씀대로 똑같이 분유를 먹였어요.
다행히 저희 아가는 노는 것도, 잠자는 것도, 먹는 것도 평상시 대로 잘해주었고 하루가 지나서야 꼼 짱이는 안심할 수 있었답니다.
친구에게 전화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니, 교수님께서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구연산을 먹으면 강산성이기에 몸에 안 좋을 수 있는 건 맞지만, 하루정도 지켜보고 아기에게 큰 이상이 없으면 이미 배출된 것이기에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구연산물이나 식초로 분유를 먹였을 시 대처방법 정리!
- 즉시 정상적으로 끓인 물로 탄 분유를 소량 더 먹인다.
- 평상시대로 수유텀에 맞게 분유를 먹이면서 아기의 컨디션을 관찰하고 파악한다.
- 먹놀잠이 잘되고, 대소변까지 잘 본다면 정상! 만일 아기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먹놀잠이 평상시와 다르다면 즉시 소아전문의가 있는 응급실 행!
가정에서 많이들 분유포트 사용하시잖아요? 분유포트를 사용하시기 전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을 느끼시면 저처럼 실수를 피하기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혹시라도 구연산물이나 식초를 탄 분유를 아기에게 먹였다고 하신다면 즉시 정상적으로 끓인 물을 탄 분유를 아기에게 먹이시고, 그다음 수유텀에 맞게 분유를 먹이면서 아기 상태를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육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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